쌍용차 매각작업의 최종 관문격인 관계인집회가 내일(26일) 열립니다. 쌍용차의 최종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의 회생계획안이 이날 관계인집회에서 통과되면 매각작업은 거의 마무리됩니다. 그럼에도 쌍용차 정상화까지 가야할 길이 여전히 과제가 많습니다. 쌍용차의 새 주인에 바짝 다가 선 KG그룹은 어떤 리더십으로 인수 후의 과제를 풀어갈 것인지 관심입니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KG컨소시엄의 쌍용자동차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쌍용차의 새 주인인 KG그룹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G그룹의 성격에 따라 향후 쌍용차의 정체성이 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싣는 순서
①공룡 삼킬 준비 됐나....KG그룹, M&A로 달려온 성장의 길
②채권단 움직인 KG '곽재선 아이스크림'
③매각 끝이 아니다…쌍용차, 고용승계-경영정상화 과제
④체어맨 부활하나...곽재선 식 신차에 쏠리는 관심
2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 KG모빌리티의 쌍용차 인수를 승인했다.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설립된 지주회사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차 제공]
앞서 KG모빌리티는 쌍용차의 주식 61%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에 신고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이제 쌍용차 매각 작업은 오는 26일 관계인집회만을 남겨두고 됐다.
KG그룹은 인수합병(M&A)로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업결합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KG그룹은 비료회사인 경기화학을 모태로 하며 지난 2003년 KG케미칼로 출범했다. 법정관리 중이던 경기화학은 KG케미칼로 바뀐 뒤 매년 20%가 넘는 성장을 이뤄왔다.
여기에 에너지, T, 교육, 미디어, 식음료 등으로 꾸준히 외연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21개의 국내 계열사를 둔 종합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0년에 이데일리를 인수했고 2011년에는 온라인 결제 1위 기업인 이니스와 모빌리언스를 품으며 IT 사업에 진출했다. 2013년에는 웅진씽크빅의 교육사업 자회사 웅진패스원을 인수했다. 2017년에는 KFC 코리아를, 2020년 할리스커피를 인수했다.
KG그룹 인수합병의 하이라이트는 동부제철을 인수한 2019년이다. 동부제철은 지난 2015년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져 있었는데 KG그룹이 인수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KG그룹은 재무적 투자자(FI) 캑터스 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3600억원에 동부제철을 인수했다.
동부제철이 KG스틸로 바뀌면서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이다. KG스틸은 KG그룹 편입 전 64억원이었던 자기자본이 2021년 1조1500억원까지 늘어났다. 여기에는 만성적자인 강관사업부를 매각하고 컬러강판 설비 투자와 연구소 설립에 집중했다.
그 결과 법정관리까지 갔던 KG스틸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18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G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자금력에 대한 의문 부호도 해소되고 있다. KG그룹이 참여한 KG컨소시엄은 지난 21일 쌍용차 인수대금 잔액인 3319억원을 완납했다.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인수금액을 300억원 증액해 최종 인수대금은 3655억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