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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장 속 빛나는 방산주···방산주 ETF도 출시될까

NewBrain 2022. 6. 8. 16:15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국내 방위산업(방산) 기업들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올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방산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출계약이 급증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방산기업들이 올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국내 증시에는 없는 방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미국 등 해외 증시에는 다수의 방산기업이 상장되어 있고 방산 관련 ETF도 다양한 편이다.

 

◇ 하락장에도 방산기업 주가는 '튼튼'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형 방산기업들의 주가는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방산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조 단위가 넘어가는 기업은 한국항공우주(5조5463억원), 한화시스템(3조79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8859억원), 현대로템(2조2101억원), LIG넥스원(1조8084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주가 상승세가 가장 돋보이는 기업은 한국항공우주(KAI)다. 지난해말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3만4250원이었으나 이날 5만6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66.1% 급등한 상태다. 같은 기간 LIG넥스원 역시 6만8600원에서 8만1800원으로 19.2%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4만8000원에서 5만7200원으로 19.2% 뛰었다.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주가도 지난해말과 큰 변동이 없어 올해 증시 하락이 무색할 정도다.

증식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방산기업들의 주가가 탄탄한 이유는 올해 수출이 급격히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산 수출을 이끄는 핵심 품목은 T-50(훈련기), FA-50(경전투기), K-2 전차, K-9 자주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등이다. 여기에 레드백 장갑차 역시 중장기적으로 수출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T-50과 FA-50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 등에 완제품을 수출했으며 현재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미국 등으로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제작한다. K-2 전차는 2007년 터키에 기술이전으로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K-2 전차는 폴란도와 노르웨이, 인도 수출이 추진 중이다.

K9 자주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무기다. 올해 2월 이집트와 2조원 규모의 K-9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이 급증세다.

LIG넥스원 역시 올해 초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원 규모의 천궁-Ⅱ 계약을 맺으면서 해외수출의 첫 물꼬를 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유럽 지역에서 K-방산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폴란드 같은 인접 국가들은 무기고를 채우고자 하고 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말 우리나라를 방한해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나비효과여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K-방산의 유사한 수출을 기대하게끔 한다"고 분석했다.

 

◇ 국내 증시에서도 방산주 ETF 나올까

미국 증시에는 국내 증시보다 훨씬 더 다양한 방산기업이 상장되어 있다. F-22 등 전투기 제작사로 유명한 '록히드마틴'과 B-2 스텔스 전투기와 글로벌호크를 만드는 '노스롭그루먼', 토마호크 및 패트리어트 미사일 제작사인 '레이시온테크놀로지', M1에이브럼스 탱크를 생산하는 '제너럴다이내믹스' 등이 대표적 4대 방산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을 만드는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 미군에 드론을 납품하는 에어로바이런먼트, 화기를 제작하는 텍스트론 등등 미국 증시에는 수십 개의 방산기업이 상장되어 있다.

 

미국 방산주에 투자하는 ETF도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 ETF는 iShares US Aerospace & Defense ETF(티커명 ITA)다. 이외에 SPDR S&P Aerospace & Defense ETF(XAR), Invesco Aerospace & Defense ETF (PPA) 등도 상장되어 있다.

여기에 방산주 관련 지수인 'Dow Jones U.S. Select Aerospace & Defense Index'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Direxion Daily Aerospace & Defense Bull 3X Shares(DFEN)도 존재한다.

아직 국내 증시에는 방산주에 투자하는 ETF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방산기업들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국내도 방산주 ETF 출시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에는 대형 방산주는 물론이고 빅텍, 스페코, 풍산, 퍼스텍, 풍산, 휴니드중소형 방산주도 다수 상장되어 있다.

 

다만 방산주 ETF가 출시되기 위해서는 추종하는 기초지수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기초지수는 구성종목이 10종목 이상이어야 하고 한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30%를 넘으면 안된다. 또한 지수구성 종목이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기초지수를 산출하는 기관(지수사업자)은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다. 통상 자산운용사에서 ETF 출시를 위해 특정 지수산출을 요청하면 지수사업자가 기준을 충족하는 지수를 산출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