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이재명
- 삼성sdi
- 유한양행
- HK이노엔
- 셀트리온
- 위메이드
- 현대로템
- KT
- 한미약품
- SK하이닉스
- SK바이오사이언스
- 오늘의글
- LG에너지솔루션
- 일동제약
- GC녹십자
- 특징주
- 삼성전자
- 에이프로젠
- 포스코케미칼
- 현대차
- 신풍제약
- 레고켐바이오
- 레인보우로보틱스
- 에스디바이오센서
- 관심주
- 대웅제약
- 챗GPT
- 오늘의명언
- 윤석열
- ChatGPT
- Today
- Total
핫토픽 톱뉴스
에드워드 으닌풀, 패션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본문
세계적인 패션전문지 보그 영국판 2월호 표지는 슈퍼모델 아두트 아케치를 비롯한 흑인 여성 모델 9명이 장식했다. 윤기나는 흑갈색 피부로 당당하고 멋진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이같은 파격은 2017년 보그 편집장에 최초로 흑인이자 성소수자 남성 에드워드 으닌풀(50)이 올랐기에 가능했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 이민자였던 그는 100년 넘는 보그, 아니 패션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금으로부터 56년 전 런던 시내. 세련된 옷차림의 흑인 여성이 비둘기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영국 트라팔가 광장에서 에를린 이브렉(1966)'은 남아프리카 최초의 패션 잡지 '드럼' 표지에 실린 사진이다. 그녀는 이후에도 드럼 표지를 장식한 커버걸로 유명하다. 이뿐 아니다. 당당한 표정의 흑인 남성이 서 있는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마이크 에건(1967)'도 영국 BBC방송에서 가나인들을 위한 토크쇼를 진행했던, 흑인 방송인으로서 양 팔을 활짝 펼치며 자신감 넘기는 자세를 취했다. 두 사진 모두 사진 찍는 행위 자체의 어색함을 덜어내니 무척이나 자연스럽다.
이 사진들을 찍은 가나 출신 사진작가 제임스 바너(93)의 개인전 '에버 영'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5월 8일까지 열리고 있다. 그는 으닌풀 편집장은 물론 세계적 모델 나오미 캠벨, 가나 건축가 데이비드 아디아예 같은 문화계 인사들이 영감을 주었다는 사진 작업의 주인공이다. 초콜릿부터 연상시키는 먼 나라 가나는 카카오 산지이기도 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드물게 민주화된 나라로 국민 의식이 선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바너는 시대 변화의 수혜를 받은 벼락 출세의 전형이라 하겠다. 78세에 첫 개인전을 열었고 92세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작가도 본인을 '럭키 짐'이라 부를 정도다. 그는 아프리카 가나에서 1세대 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인물이다. 사촌형 견습을 거쳐 고향 아크라에서 1953년 '스튜디오 에버 영'을 열고 미래의 희망 가득한 인간군상을 담았다. 이때 가나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초대 대통령 은크루마 같은 주요 인물과 시대의 현장도 기록했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넘쳤던 작가는 1959년 영국에 이주해 런던에서 '드럼'매거진의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약했다. 이때 이브렉이나 에건 같은 흑인 이민자들 모습을 주체적 시선으로 담아냈다. 10여년후 컬러 사진 기술 유통업을 맡아 가나로 되돌아가 두번째 열었던 '스튜디오 X23'시절 컬러 사진작품도 소개됐다. '인형을 든 어린 소녀(1972)'가 이때의 대표적 작품이다. 하얀 백인 인형을 안고 있는 검은 소녀의 대조적인 모습이 칼라 사진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화령 바라캇 컨템포러리 디렉터는 "사진술이 아프리카에 도착한 것은 1840년대였지만 현대 예술계에 등장한 것은 1990년대에야 가능했다"며 "다른 아프리카 사진작가 작품들에 비해 바너는 사진의 영역 뿐 아니라 지역전 기반을 넘나들었고 모델들 모습을 자연스럽게 잘 포착해 탁월하다고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바너와 같은 시기 아프리카에서는 말리 출신 사진작가 말릭 시더베(1935-2016)와 세이두 케이타(1921-2001)가 활약했었다. 특히 시더베는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아프리카인으로는 최초로 평생공로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었다.
이런 상황을 전혀 몰랐다는 바너는 디지털 카메라가 확산되던 1994년 가나 사진관 운영이 여의치 않자 영국으로 다시 떠났다. 그러나 당시 64세의 아프리카인이 영국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은 히드로공항 청소부가 최선이었다. 78세되던 2007년에 한 큐레이터가 발탁해 런던의 블랙컬처럴아카이브(BCA)에서 생애 최초 개인전을 가진게 전환점이었다. 세계적 큐레이터인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눈에 들어 지난해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회고전을 펼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됐다. 뉴욕현대미술관(MOMA)와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빅토리아&알버트뮤지엄이 앞다퉈 소장한 것도 지난해다. 대규모 회고전은 올해에도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는 물론 미국 디트로이트, 미시간 등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한나 기자]
'오늘의 알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3.31]증시요약 - 특징 종목(코스피) (0) | 2022.03.31 |
---|---|
[2022.03.31] 장마감 후 주요 종목 공시 (0) | 2022.03.31 |
[2022.03.28]주식대차거래 상환,체결,잔고증가 상위종목(코스피,코스닥) (0) | 2022.03.28 |
[지각변동 중고차시장③] 중소사업자, 열린 시장엔 "기회"도 들어온다 (0) | 2022.03.28 |
[지각변동 중고차시장②] 몸살 앓아온 중고차 시장, 여는게 약이다 (0) | 2022.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