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이 버릇' 반복된다면… 이미 심각한 알코올의존 상태 가능성
▲ 술을 자주 마시던 사람이 평소 양보다 적게 마셨음에도 혀가 꼬인다면 알코올의존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에 취했을 때 나타나는 버릇은 다 다르다. 다만, 일부 술버릇은 알코올의존증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알코올의존증이란 음주를 자의로 조절‧중단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술버릇 유형과 각각에 따른 알코올의존증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본다.
◇화를 내고 시비를 건다
술에 취하면 평소와 달리 화를 잘 내고, 시비를 걸며 싸우려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열등감이 심해 술로써 자아(自我)를 팽창시키는 사람들이다. 특히 대뇌 공격성을 억제하는 부위가 술에 취약해 난폭해진다. 이런 사람들은 알코올의존증이 아니라 알코올남용증을 가진 경우다. 그러나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세로토닌 분비에 문제가 있는 경우 알코올남용 단계를 넘어서 공격적인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될 수 있어서 가장 주의해야 한다.
◇혀가 꼬이고 같은 말 반복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혀가 꼬이고 횡설수설하면서 같은 말을 반복할 수 있다. 그러나 술을 자주 마시던 사람이 평소 양보다 적게 마셨음에도 혀가 꼬인다면 알코올의존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알코올의존증의 초기와 중기에는 간 손상이 적어 음주량이 늘어나도 취하지 않지만, 말기로 넘어가면 간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평소보다 적게 마셔도 반응이 빨리 오고 심하게 취한다.
◇필름이 끊겨 기억하지 못한다
술 마신 다음 날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는 일명 '필름이 끊기는 상태'를 겪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은 알코올이 대뇌의 해마와 측두엽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기억의 화학적 저장을 방해해 생긴다. 필름이 끊긴 적이 6개월 안에 2회 이상인 경우에는 알코올의존증의 초기로 간주한다.
◇잠이 든다
술에 취하면 어느 자리에서든 잠이 드는 사람이 있다.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선 혈중 산소가 평소의 2배 이상 필요하다. 그렇다 보니 혈중 산소가 알코올 분해로 많이 사용돼 두뇌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적어져 졸음이 오게 된다. 졸음이 쏟아지는 사람뿐 아니라 술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도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어 남들보다 ‘알코올 경보장치’가 잘 작동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알코올의존증에 걸릴 확률이 낮지만, 잠에서 깬 후 또다시 술을 마실 때, 알코올의존증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눈물이 많아진다
술만 마시면 우는 사람도 있다. 이는 술이 뇌 부위 중 정서를 관장하는 '아미그달라'를 포함해 인간의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를 자극해서다. 이런 경우는 가까운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털어놓고 노출을 시키는 훈련을 통해 억눌린 감정을 적절하게 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우울증이 있으면 술을 마시고 우는 경향이 있고, 더 술을 과하게 마시므로 습관성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