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대외 변수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반도체·통신기기 인쇄회로기판(PCB)주가강세를 보여 주목된다. 21일 심텍은 전 거래일(18일)에 비해 0.11% 오른 4만7400원에 마감했다. 인터플렉스도 0.3% 올랐다. 코리아써키트, 대덕전자, 이수페타시스는 각각 0.51%, 0.68%, 1.57% 하락했다. 이들 중소 PCB주는 올해 하락장에서도 주가가 오르거나 크게 하락하지 않으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수페타시스가 지난 18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당수 종목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 수준에 근접해 있다. PCB주의 강세는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실적 개선 기대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PCB 업종은 다른 정보기술(IT) 부품 업종에 비해 추가적인 이익 상승 과정에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PC 수요가 증가하고 시장이 확대돼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는 올해 공급 부족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전망되고, 세계 5G 시장 확대와 낙수 효과로 반도체 PCB 업체가 다른 PCB 업체에 대비 지난해 고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중견 PCB 6개사(심텍·대덕전자·코리아써키트·인터플렉스·비에이치·이수페타시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1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이들 6개사의 영업이익 합산액은 7000억원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67%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중소 PCB 업체의 주력 분야가 달라 중복 투자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작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