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깔린 AI 시장…"조 단위 매출 쏟아질 것"
업계는 AI 시장 개화가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MS,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초거대 AI 모델을 앞다퉈 공개하며 판을 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챗GPT 출시를 기점으로 이를 접목한 서비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선 네이버, 카카오가 자체 AI 모델에 기반한 AI 검색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스타트업들은 챗GPT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API란 프로그램을 만들 때 필요한 도구다.
구현하려는 서비스에 따라 레고 블록처럼 여러 API를 조합하게 된다. AI 여행 플래너(마이리얼트립), 세금 신고 서비스(자비스앤빌런즈), 작문 서비스(뤼튼) 등이 챗GPT를 활용했다.
AI 개발 속도전이 시작되면서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란 평가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 출시 이후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열렸던 것처럼 AI 분야에서도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쉽게 말해 제 2의 카카오톡, 라인이 등장할 수 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의 노태준 파트너는 "우선 AI가 번역 등 기존 모바일 서비스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며 "초기 앱시장처럼 하루 아침에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케팅 영상 생성 AI 기업 브이캣의 전찬석 공동대표는 "GPT나 스테이블 디퓨전 등 생성형 AI 개발 도구들이 나오면서 기술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기술을 얼마나 잘 내재화하고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생태계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를 들어 챗GTP 사용 비용을 급격하게 올리거나 데이터 주도권을 가져가려 한다면 국내 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곳은 소수 빅테크에 불과하기 때문에 GPT와 같은 인프라에 일정 부분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