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한결 기자 ] 카카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서비스를 하루 만에 잠정 중단했다. 이 회사는 카카오톡 등 자사 서비스에 ‘한국형 챗GPT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전날 오후 8시께 시작한 AI 챗봇 ‘다다음(ddmm)’ 베타서비스(사진)를 이날 오후 4시께 잠정 중단했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무료 테스트에 하루 만에 이용자가 1만 3300여 명까지 몰리는 등 접속이 폭주해 서비스를 중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베타서비스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다음은 메신저 앱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이용자가 AI와 1 대 1로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브레인이 GPT-3 기반으로 개발한 한국어 특화 초거대 언어 AI모델 ‘KoGPT’, 이미지 생성 AI 모델 ‘칼로’ 등을 활용한다.
시험 서비스를 써보니 장점과 단점이 뚜렷했다. 이용자가 한국어로 멀티모달 AI를 쓸 수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멀티모달은 AI가 텍스트만이 아니라 이미지 등 여러 유형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뜻한다.
다다음은 이용자가 만들고 싶은 이미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뒤 ‘그려줘’라고 요청하면 이미지를 보내준다.
외국어 인식도 기본 수준에선 무리가 없었다. 스페인어와 영어로 질문해도 답이 나왔고, 한국어 대신 영어로 대답하라는 명령어를 쓰자 질문에 영어 응답이 출력됐다. 문법이 틀린 일본어 문장에 대해서도 AI가 적절한 맥락을 추론해 제대로 된 답을 내놨다.
실시간 정보를 처리하는 것도 특징이다. 언어별로 일정 시점까지 데이터를 학습해 제한된 답변을 내놓는 챗GPT와 다르다. 답변은 대부분 다음 검색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 ‘내일 경기 포천힐스 골프장 날씨’를 입력하면 ‘_do-daum-search_내일 포천힐스 날씨’라는 답변이 나오는 식이다. 답변 오류도 잇따랐다. 지난해 골프 마스터스 대회 우승자를 묻자 다다음은 ‘조던 스피스’라고 답했다. 실제는 스코티 셰플러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다다음은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모은 뒤 유효성 검사를 거쳐 답변하는 구조”라며 “정보가 너무 많거나 적은
경우 이 과정에서 잘못된 답변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