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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신소재, K배터리- 美본토서 리튬 첫 조달…원자재독립 앞당긴다

NewBrain 2022. 5. 11. 14:15

국내 2차전지 소재 기업 코스모신소재가 미국 리튬광산의 독점적 유통권을 확보했다.


이 광산에서는 연 1만t 규모(전 세계 연간 생산량의 10% 수준) 리튬이 공급될 예정이며 코스모신소재가 이를 전량 사용해 현지에서 양극재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에서 만든 양극재를 국내 배터리셀 제조사에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전기차 산업 성장 잠재력이 큰 북미에서 원자재 조달에 나선 것은 코스모신소재가 처음이다. 중국이 장악한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과 K배터리 업계 간 첫 협력 사례로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극재 기업 코스모신소재는 미국 서부 텍사스에 위치한 '라운드톱' 리튬광산 개발 컨소시엄에 '생산물 구매자' 참여한다. 미국 정부가 소유한 광산에서 리튬이 채굴되면 코스모신소재가 독점적 유통권을 갖는다. 이 프로젝트의 순현재가치(NPV)는 약 15억6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 추산된다. 라운드톱 광산의 초기 리튬 생산량은 연간 1만t을 웃도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양극재 1t을 생산하려면 리튬 0.5t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곳에서 연간 2만t의 양극재 생산이 가능하다. 금액으로는 약 1조원 규모다.

[단독] K배터리, 美본토서 리튬 첫 조달…원자재독립 앞당긴다


코스모신소재 美리튬광산 개발 참여 검토

EV수요급증·자원 무기화 가속
中, 남미 등 리튬광산 싹쓸이에
美, 뒤늦게 개발 프로젝트 박차

텍사스 라운드톱 광산 개발에
코스모, 컨소시엄 참여 예정
年 1만t 확보해 양극재 생산
현지서 연매출 1조 창출 기대

LG엔솔·삼성SDI도 합류 타진


친환경차 확산과 함께 전기차(EV)용 배터리 수요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의 리튬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이 주요 리튬 매장지인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광산 자원을 싹쓸이하며 리튬 화합물 1위 생산국에 오르자 미국도 뒤늦게 '리튬 러시'에 뛰어든 형국이다.

 

이 가운데 국내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코스모신소재가 미국 본토에서 추진되는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K배터리 업계가 '에너지 안보'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는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라운드 톱(Round Top)' 리튬 광산 개발 컨소시엄에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합작법인(JV)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텍사스광물자원공사와 USA레어어스 측에서 진행한 예비경제성평가(PEA)에 따르면 이 광산에서는 최소 20년에 걸쳐 연간 2212t의 희토류 산화물(REO)과 8956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양극재 업계 후발주자인 코스모신소재는 현재 3만t 수준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내년까지 7만t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코스모신소재가 배터리 제조사와 함께 합작법인 형태로 미국에 진출하게 될 경우 생산능력이 최소 3만t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산업 생태계에서 리튬은 핵심 금속이다.

 

광산 기업이 리튬을 채굴하면 채굴된 리튬을 화학적으로 정련·제련해 탄산리튬 등 화합물로 가공한다. 이후 니켈, 코발트, 흑연, 망간, 알루미늄 등 다른 금속과 혼합해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이 만들어진다. 현재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등 2차전지에 쓰이는 리튬 화합물 1위 생산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 내 리튬 매장량은 전 세계의 6% 안팎에 불과하지만 2차전지 산업에 필요한 리튬 화합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 핵심 소재에 대한 공급망을 중국이 장악하다시피 하면서 리튬 등 광산·원료 확보는 국가안보와 관련된 전략 자산이 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중국에서 수입한 수산화리튬은 1억1531만달러였다가 올 1분기 2억6884만달러로 26.4% 급증했다. 중국 업체가 리튬 생산단가를 올릴 경우 곧바로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t당 433위안으로 전년 동기(82위안) 대비 무려 427.4% 폭등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은 10만9800t으로 2020년 8만2500t보다 33.1%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호주가 글로벌 리튬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5만5000t을 채굴하며 지난해 최대 리튬 생산국이 됐다.

 

이어 칠레(2만6000t), 중국(1만4000t), 아르헨티나(6200t), 브라질(1500t)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 미국의 연간 리튬 생산량은 5000t 수준으로 전체 생산량의 4.5%에 불과하다. 지난해 미국 내 수요량의 약 10%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향후 리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망에 따르면 2040년 에너지 전환용 광물 자원 수요는 2020년 대비 4배가량 늘어난다.

 

특히 2차전지에 필수적인 리튬은 42배, 코발트와 니켈 수요는 각각 20배 정도 늘어난다. 전 세계에서 리튬 매장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볼리비아로 알려져 있지만 본격적인 생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10%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이 자국에 매장된 리튬 생산에 팔을 걷어붙인 배경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자동차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채굴을 장려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자본력을 앞세운 미국 앨버말 등에 밀려 후발주자였던 중국 간펑리튬이 단숨에 세계 리튬 생산량 1위 업체로 올라선 것도 리튬 채굴 업체와 광산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다. 전 세계 리튬 공급 시장에서 간펑리튬과 티안키리튬 등 중국 업체 비중은 무려 65%(블룸버그 추정)에 이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리튬 광산을 확보하면 원자재를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게 된 배경도 압도적인 원재료 시장 장악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도 광물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배터리 소재 기업은 중견·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보니 배터리 제조사가 배터리 소재 기업에 광물 확보를 지원하곤 했는데, 대기업이 직접 원자재 수급 관리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