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에 유럽 신재생 전환 속도…에너지업계 친환경 성장 본격화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이 에너지 대란에 직면하면서, 에너지 자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에너지업계도 유럽발 신재생에너지 바람에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은 연간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폴란드 등을 통해 수입하고 있다.
유럽 전체 발전 중 20%를 LNG가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의 탈탄소 정책으로 석탄화력 발전소 퇴출이 시작되면서 유럽 LNG 소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LNG 공급 축소와 동절기 전력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LNG 가격이 급등했고, 대체 에너지 수요 확대로 석유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면서 에너지 대란이 발생하게 됐다.
유럽은 더이상 러시아를 에너지 동반자로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이에 에너지 자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
독일은 205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신재생에너지 비중 100%를 2035년까지 15년 앞당길 계획을 세웠으며, 태양광 패널에 대한 보조금 삭감 계획을 유보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의 에너지 장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긴급 모임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가능한 한 빠르게 진행하는데 합의했다.
유럽의 내년 태양광 설치량은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 진행으로 전년 대비 28% 성장한 38.5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풍력 설치량은 지난해 17GW였으며, 2026년까지 유럽 전역에 116GW의 신규 풍력 단지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에너지업계에서도 유럽의 신속한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주목하면서,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RES프랑스 지분 100%를 약 1조원에 사들이면서 유럽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RES프랑스는 유럽 태양광과 육·해상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등 사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RES프랑스 지분 인수로 유럽 지역 재생에너지 사업권만 총 10GW로 늘어났으며, 프랑스뿐만 아니라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각지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독일에서는 차세대 태양광 전지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포함한 이베리아 반도에선 태양광 사업권 5GW를 보유 중으로 현재 스페인 남부에서 50MW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풍력과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사업 전환을 목표로 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6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등 성장 사업 수주 비중을 올해 36%에서 52%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BU 부서를 풍력BU로 변경하고 양산 설계팀을 신설하는 등 풍력발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 단지 설계부터 제품 공급, 운영, 보수까지 풍력발전 전반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수주액을 2025년 2조7천억원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 친환경 시장 규모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으며, 친환경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해 재생에너지 기업 지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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