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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 프로젝트

NewBrain 2024. 12. 4. 16:16



김옥균 프로젝트는

당시 대표 경선 중인 국민의힘 대표에 한동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친윤(친 윤석열)계의 방해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날 것이라는 정체불명의 글을 말한다. 국민의힘 소속인 여러 의원들은 현재 ‘김옥균 프로젝트’의 실제 존재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옥균(金玉均, 1851~1894)
"저 달은 비록 작으나
천하를 훤히 다 비추는구나."



김옥균이 ‘갑신정변(甲申政變)’을 일으킨 인물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갑신정변은 김옥균을 비롯한 급진개화파 인물들이 수구파를 몰아내고 국정을 변화시키기 위해 일으킨 쿠데타다. 이 쿠데타는 성공했지만, 집권 기간은 3일에 불과했다.


이것은 한동훈 후보가 당권 장악에 성공하더라도 단기간 내에 축출하겠다는 계획과 뉘앙스가 비슷하다. 그렇다면 이 정체불명의 계획에 ‘김옥균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이 이름을 붙인 사람들이 한동훈 후보를 김옥균과 동일시 했음을 의미한다.

연합뉴스 사진 참조
그렇다면 김옥균은
어떤 인물일까?

갑신정변은 어떤 사건일까. 김옥균과 한동훈 후보, 갑신정변과 한동훈 후보의 당 대표 당선은 비슷한 것일까.

갑신정변은 김옥균을 비롯한 급진개화파 엘리트가 기득권을 가진 수구세력을 몰아내고 집권하여 조선을 개혁하려는 정변이었다.

수구세력은 흔히 ‘명성황후’라고 부르는 중전 민씨와 그 외척들이었고, 급진개화파는 김옥균을 비롯한 젊은 신하들과 청(淸)에 압송된 흥선대원군을 비롯한 종친과 그 지지 세력의 일부였다.

만약 갑신정변과 한동훈 후보의 당 대표 당선이 비슷하다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는 명성황후에, 윤석열 대통령을 고종에 비유한 것일까.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비유한 것일까. 그렇다면 수구세력이자 각종 비리로 조선을 망국의 길로 밀어 넣었던 민씨 일족은 누구일까.


한동훈 대표는
김옥균에 비유될 수 있을까.

한동훈 후보의 집안이 부유했다는 것은 김옥균과 비슷하다. 한동훈 후보가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잘했고,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해 졸업하기 전에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니 머리가 비상한 것 또한 김옥균과 비슷하다.

한동훈 후보가 서울대 재학시절 서울대학교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단원이었고 종종 바둑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한동훈 후보 역시 김옥균처럼 잡기에 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옥균과 한동훈 후보 사이에 많은 차이점이 있는데, 이것을 언급하면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신문사의 조언에 따라 이 부분은 언급하지 않겠다.

문제는 김옥균의 최후다.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에 되더라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김옥균 프로젝트’라면 김옥균과 같은 최후를 맞이하게 만들겠다는 섬뜩한 의도도 보인다.

김옥균은 상하이에서
조선 조정이 보낸 자객인
홍종우에 의해 암살당했다.

암살 직후 김옥균의 시신은 암살범 홍종우와 함께 조선에 송환되는데, 이후 김옥균의 시신은 양화진 백사장에서 사지가 찢기고 목과 손발 하나씩이 “대역부도옥균(大逆不道玉均)”이라는 글과 함께 효수된다. 시신의 나머지 부분은 벌거벗겨져서 칼로 난도질 당한 후 버려진다.

조선 조정의 김옥균 시신 처리가 너무 참혹해서 당시 조선에 있던 각국 외교관들이 그 야만적 행태를 본국에 보고할 정도였다.

당대표에 당선되지 않거나 당대표 당선 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난 뒤 실제로 한동훈 후보의 몸을 거열하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김옥균 프로젝트’라는 말에는 한동훈 후보를 정치적으로는 재기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섬뜩한 의도도 엿보인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미뤄뒀던 갑신정변에 대하여 잘 알려진 사실을 하나 언급하겠다.


갑신정변이 실패한 이유 중 잘 알려진 것이 바로 백성들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옥균과 급진개화파가 조정을 장악한 직후 정강 14조를 발표하고 내각을 개편했지만, 백성들은 급진개화파를 지원한 일본공사관에 모여들어서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이것은 급진개화파를 향한 조선 백성의 반감을 표현한 것이었다. 정강 14조의 내용은 근대적이고 개혁적이었지만 백성들을 설득하지 못한 것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분당대회’라는 별명이 붙고, 후보들 사이에 날선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채 해병의 죽음, 이태원 참사 등 각종 참사는 미궁에 빠지고,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한반도 긴장은 해소되지 않고 있고, 국제 정세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시민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시민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누가 당대표가 되건 현 정부와 여당은 김옥균의 시신처럼 될지도 모른다.

참고로 유길준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김옥균의 묘비명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嗚呼, 抱非常之才. 遇非常之時, 無非常之功, 有非常之死.

아아! 범상치 않은 재주를 품고, 비상한 때를 만나서, 범상치 않은 공조차 없이, 평범치 않은 죽음만 있다.

한동훈 후보가 재주가 많고, 시대가 평상(平常)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공조차 없이 매우 비참한 정치적 최후를 맞이할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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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옥균 프로젝트’라는 명명 속에 도사리고 있는 섬찟함 -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난데없이 김옥균(金玉均, 1851~1894)이라는 이름이 소환되고 있다. 수구 정당이자 여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조직폭력배들의 세력 다툼을 방불케 하는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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