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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토픽 톱뉴스
집, 이제는 짓지 않고 ‘출력’ 한다···3D 프린팅 산업 본문
지역 벤처 '뉴디원' 3D프린팅 건축물 선보여
시공 비용, 공사 기간 획기적으로 줄였다.
상용화 가까워···내 집 마련 가능해질까
'21세기 연금술'로 불리는 3D프린터를 건축과 접목하는 프로젝트가 춘천에서도 시도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지역 벤처기업 뉴디원(공동대표 김민규·신동원)과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흥성)은 19일 자체 3D프린터를 활용해 제작한 황토찜질방, 가정용 주택 등을 공개했다.
이날 3D프린터를 이용한 결과물을 선보인 뉴디원은 춘천 향토기업인 뉴원종합건설 김민규(37) 대표와 3D프린터 엔지니어 출신 신동원(39) 대표가 지난해 7월 춘천에 설립한 조인트 벤처다.
김 대표가 종합건설면허를 갖고 지역 내 많은 건축물을 선보인 건축 분야 전문가라면 신 대표는 건축용 3D프린터 제조와 재료배합에 대한 특허와 기술 등으로 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엔지니어다.
두 대표는 청년들에게 더욱 저렴하게 주택을 제공해보자는 취지로 창업을 결심했다. 이날 “빚이 없고 빛이 있는 집을 짓고 싶었다”고 밝힌 신 대표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의 꿈조차 갖기 어려운 요즘, 건축용 3D 프린팅 산업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이는 자동화된 공정으로 인건비는 물론 각종 원자재를 나르는데 드는 운송비 등을 크게 줄여 전체적인 시공 비용을 대폭 감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기존 대비 훨씬 싼 값에 주택 등의 공급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66㎡(20평)의 주택을 건설하는데 기존에는 1억6000만 원 정도가 들었지만, 3D프린터를 활용하면 6000~7000만원 수준으로 반값 이상의 시공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원자잿값이 크게 올라간 시점에서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공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점도 3D프린터의 큰 장점이다.
건물을 짓지 않고 말 그대로 ‘뽑아내기’ 공정인 만큼 통상 수개월부터 시작하는 공사 기간을 불과 수일로 줄일 수 있다. 또 3D프린터를 건설 현장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어, 기존 원자재를 운송하는 데 들었던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번에 뉴디원이 공개한 황토찜질방은 출력에 든 시간이 20시간에 불과하다. 하루가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33㎡(10평)의 가정용 주택 역시 기둥형 골조 3시간, 벽체의 경우 10시간 만에 완성됐다.
이 밖에도 건축용 3D 프린팅은 건설 이후 배출되는 폐기물 감소와 공장에서의 출력으로 강우 등 외부 환경에 따른 피해 방지 등 기존 건설 방식 대비 차별성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김흥성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도 “건축용 3D 프린팅 기술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최정점에 있는 것으로 확장성이 매우 넓다”고 강조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건축용 3D프린터의 경우 노즐을 통해 몰탈(mortal)이나 콘크리트를 분사하면서 층을 쌓는데, 이 과정에서 철근과 같이 뼈대의 역할을 하는 재료를 투입하지 못한다. 그동안 3D 프린팅 건축물의 강도에 대한 불안감이 빠지지 않았던 이유다.
그러나 뉴디원은 자체 기술을 통해 이러한 단점을 극복했다.
김민규 대표는 “이번에 공개한 주택의 경우 재료배합 기술 등을 통해 기존 콘크리트 대비 2.5배의 강도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상용화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작업 현장에서 직접 건축물을 공개한 김 대표는 본지 취재진에게 “집을 짓는 것이 아닌 출력하는 시대가 왔다”며 “황토찜질방은 올해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에 대해선 “기술은 있지만 향후 법제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택 건축 과정에 철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건축 면적이 최대 20㎡(6평) 정도로 제한되는 것이 이유다.
신 대표도 “3D프린터를 활용한 건축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공동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에서 속히 관련 법이 도입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