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발행 예정가 2만7200~3만1000원…상장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2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필에너지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본격화한다.
12일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획득했다. 필에너지는 상장 준비를 마치는 대로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필에너지는 945만9375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그중 281만2500주를 공모한다. 주당 발행 예정가는 2만7200~3만1000원이며 코스닥 공모를 통해 765억~87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필에너지는 2020년 필옵틱스가 물적분할하며 설립된 기업으로 2차전지 조립 장비를 양산하고 있다. 2차전지 제조공정 중 가공된 탭을 분리막 사이에 두고 쌓는 스태킹 공정 설비가 주요 제품이며, 레이저 노칭 공정 설비를 양산라인에 대량 공급한바 있다.
레이저 공정 기술 및 고속 RTR(Roll to Roll) 기술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조립공정의 핵심 설비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특히 스태킹 공정과 노칭 공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일체형 설비를 업계 최초로 공급했다.
필에너지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0% 이상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필에너지 측은 주요 공급처인 삼성SDI의 향후 설비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현재 각형 위주 2차전지 장비에서 테슬라가 주도 중인 4680 원통형 2차전지까지 사업 영역 확장을 준비 중인 만큼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한다.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는 “독보적인 양산 기술력과 설비 공급능력 강화로 고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기업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라며 “핵심설비를 중심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장비시장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회사 필옵틱스는 필에너지 상장계획을 밝힌 뒤 수차례에 걸쳐 시총 10% 이상 대규모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필에너지가 상장하면 필에너지 주식 현물배당과 함께 구주매출로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차질 없이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필옵틱스는 2008년 2월5일 인쇄 회로 기판(PCB·Printed Circuit Board) 관련 장비, 평판디스플레이(FPD·Flat Panel Display) 관련 장비와 부품 등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광학설계·제어기술을 바탕으로 리지드(Rigid)·플렉시블(Flexible) OLED 장비 및 2차전지 제조공정에 해당하는 레이저 응용장비를 제작 및 공급한다.
코스닥시장에는 2017년 6월1일 상장됐다. 주요 자회사는 필에너지와 필머티리얼즈다. 필옵틱스는 2020년 2차전지 등 에너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필에너지를 세웠다. 2022년 기준 매출비중은 OLED 장비 36%, 2차전지 장비 62%, 기타 5%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필옵틱스는 최근 자회사 필에너지 상장을 위해 공모물량의 20%를 주주들에게 현물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필옵틱스가 자회사 필에너지를 통해 2차전지 장비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부터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필에너지는 올해 IPO를 위한 거래소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필에너지의 연간 캐파(CAPA)는 현재 약 2500억원 규모인데 2공장이 완공되면 총 CAPA는 약 5000억원 규모로 증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