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매도’ 리포트에서 “5월 주식시장은 부진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주식을 줄이고 위험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뒤늦게 시장에 들어온 개인들이 올려놓은 2차전지 관련주들이 5월 조정의 타깃이 될 것”이라고 “1~4월 너무 많이 올랐다. 그 상승 폭이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하락 폭도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이 2차전지를 비롯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5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개인 투자자들 조정이 이미 시작됐다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은 4월 들어 KODEX200 선물 인버스 ETF를 3680억원 순매수했고 KODEX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도 2690억 순매수했다”며 “2차전지 관련주를 산 개인과 인버스 ETF를 산 개인은 같지 않을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 안에서도 시장에 대한 생각은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 계절성이다. 박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피 월별 등락을 보면 5월에 하락할 확률이 61.5%로 가장 높다”며 “코스닥도 다르지 않았다. 5월이 하락 확률 61.5%로 12달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셋째, 기업의 실적 부진이다. 박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연간 실적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고 보통은 떠 있는 당해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되기 시작한다”며 “코스닥이 5월에 더 하락하는 이유도 실적 때문이다. 코스닥 기업들은 성장성이 높은 대신 이익은 적은데, 실적 발표 시즌이 되면 실적이 좋은 주식으로 수급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넷째, 부진한 실물 지표다. 박 연구원은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31.1%(1월), -24.3%(2월), -33.4%(3월)이었다”며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지수는 46.3(2020년 5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한국의 대(對)미국 수출 증가율도 1.6%(3월)로 밀렸다”고 꼬집었다.
다섯째, 고금리 지속 여파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는 바닥에 근접하고 있지만 실적 컨센서스가 바로 돌아서진 않을 것 같다”며 “그렇다고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내달 3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25bp(0.25%포인트) 올릴 전망이다.
이 때문에 박 연구원은 “재고 감소→신규 주문 증가→생산 증가의 사이클이 확인될 때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고 본격적인 (주가) 반등은 여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