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강세에는 배터리 양극재 사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영향을 미쳤다.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이에 따라 LG화학도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관련주의 랠리를 함께 탔다.
LG화학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LG화학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상승한 51조8649억원, 영업이익은 40.4% 감소한 2조995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으로 4분기 수익성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배터리 양극재 사업에 집중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 연간 12만 톤에 이르는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한다. 또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 공장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세울 계획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LG화학에 대해 분석 리포트를 낸 증권사 9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100만여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21만여원 높다. 이 가운데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BNK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모든 증권사가 '매수'로 의견을 모았다.
LG화학이 본업 부진에도 배터리 사업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사업 호조세로 차별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즉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의 매력이 보다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LG화학에 대해 목표주가를 106만원으로 상향하며 "첨단소재와 배터리에서 성장 과실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전방산업의 구조적인 수요 증가로 양극재 출하량은 60% 이상 증가할 것이다. 판가 하락으로 감익은 불가피하나 경쟁사 대비 상대우위의 수익성을 유지함으로써 화학 부진을 만회하기에 충분한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LG화학의 석유화학 영업적자 축소를 예상하며 "하반기부터 중국 IT/의류 등 내구재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낮아진 원가 부담을 통해 화학제품의 재고 확보 수요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화학 사업 수익성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