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순대
용궁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돼지 막창을 사용해 만든다는 점이다. 대창보다 훨씬 크고 두꺼운 막창을 사용한 용궁순대는 슬쩍 보면 오징어순대로 착각할 만큼 그 크기가 대단하다.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이 아니다. 대구․경북 지역이 막창으로 유명한 고장인 만큼 깨끗하고 신선한 순대를 사용해 직접 만든 용궁순대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더해져 개운한 뒷맛을 남긴다.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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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창 특유의 냄새를 잡기 위해 소주와 소금, 밀가루로 겉과 속을 돌려가며 여러 번 씻고 속을 채워 넣기 때문에 막창에 찌꺼기나 이물질이 남지 않고 깨끗한 막창순대를 만들 수 있다. 용궁순대는 길이와 두께가 모두 제각각이다.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기성품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재료를 직접 구해 만들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나가는 순대는 비록 모양은 고르지 않아도 그 품질과 맛만큼은 널리 인정받는다. 또한 돼지 뼈를 우려낸 국물로 만든 순대국밥과 연탄불에 구워낸 오징어불고기도 용궁순대의 특별 메뉴 중 하나다.
용궁순대는 손님이 다 드신 식탁을 치울 때 남은 반찬을 모두 한곳에 버린다. 반찬을 재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젓가락 한 번 대지 않은 반찬도 모두 버린다. 아깝지만 절대로 음식을 재활용 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하지만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의 양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고 한다.
“우리는 '시골 인심'이라 해서 한 상에 나오는 반찬의 수도 많고 한 끼니에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푸짐하게 담아주는 것을 좋아하는 인식이 있는데 환경이 오염될 뿐 아니라 지역 경제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번에 많은 반찬이 나오는 것보다 먹을 만큼 반찬이 나오고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는 것이 환경을 위한 것임을 알아줬으면 한다.